1. 전시 안내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뒤뷔페 전시가 10월 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30분입니다. 티켓은 성인 2만 원, 초중고생 만 7천 원, 유아는 만 4천 원입니다. 주차는 올림픽공원 남3문 또는 남4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0분 600원이며 일 최대 2만 원입니다. 한성백제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6분이 걸립니다. 도슨트는 무료로 운영되며 화요일 11시 30분, 14시, 16시입니다. 오디오가이드는 3천 원으로 대여 또는 가이드온 어플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물품 보관함은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촬영이 자유롭게 가능하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전시 내용
프랑스 장 뒤뷔페 재단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뒤뷔페의 67점과 자크 빌레글레의 작품 32점이 전시됩니다. 장 뒤뷔페의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작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인 쿠쿠바자까지 모든 작품이 전시됩니다. 올해 6월 세상을 떠난 자크 빌레글레의 첫 회고전으로 다수의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영상과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되어 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3. 뒤뷔페와 빌레글레
장 뒤뷔페는 프랑스의 미술 교과서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화가입니다. 피카소와 함께 프랑스가 자랑하는 작가이며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하나로도 알려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뒤뷔페 이후 프랑스 회화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며 정말 뛰어난 최후의 파리 화가라고 뒤뷔페를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1, 2차 세계대전 후 당대 세계 미술의 주류였던 미국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떠났으나, 프랑스에 남은 뒤뷔페는 유럽 미술의 자존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뒤뷔페는 포도주 도매상의 아들로 태어나 41세에 화가로 데뷔했습니다. 미술 아카데미에서 6개월 동안 미술을 공부한 것 외에는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문화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느껴 미술을 포기한 적 있었고, 포도 사업 때문에도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개인 전시였던 1944년, 그가 세상에 내보인 작품들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사회적 규범에 반발감이 심했던 뒤뷔페는 고상하거나 세련되지 않아 유치하고 미완성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갈이나 석고 등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하거나 모든 정형을 부정하고 원초적인 날 것의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아르 뷔르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했던 뒤뷔페는 본능, 열정, 기분, 폭력성, 광기 같은 가치를 믿었습니다. 예술을 놀이처럼 여겼던 그는 예술이 없는 삶은 지루해서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예술에의 욕망은 절대적으로 원시적이며 빵을 갈망하는 것보다 강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정형 미술을 개척하였고 그래피티 예술가로 유명한 장 미셸 바스키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뒤뷔페는 사회적인 체면이나 예의의 뒷면에 있는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사실성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는 아릅답게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적나라하고 추한 모습을 그렸습니다. 미와 추는 시대나 관습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며, 매혹의 개념으로 대상을 규정합니다. 기성 질서나 규칙에 반한 사실성의 폭로가 뒤뷔페가 가진 미술가로서의 필생의 야심이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중요성을 논하며 어린아이들의 그림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던 뒤뷔페는 평행하고 기발한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간의 인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 어떤 요소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85세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5천여 점의 작품을 남긴 뒤뷔페는 유럽과 미국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대미술가 자크 빌레글레는 우연히 뒤뷔페의 포스터를 보고 작업에 사용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우연한 만남 이후 10년간 편지로 교류가 지속됐으며 25살이라는 나이 차에도 활발하게 예술적인 교감을 나눴습니다. <우를루프 연작>은 뒤뷔페와 빌레글레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쿠쿠바자는 우를루프 연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조각화한 작품으로 패션, 추상, 오브제 등을 넘나들며 뒤뷔페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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