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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르 에를리치 바티망 Bâtiment 전시

by 트렌드요정, 라나 2022. 12. 18.

바티망, 레안드로 에를리치

1. 전시 소개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바티망(Bâtiment) 전시가 7월 29일에서 12월 28일 연중무휴로 열립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티켓은 성인 15,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0원입니다. 노들섬 내 주차장은 협소하여 최초 30분 1,000원, 초과 10분당 300원이나 만차가 상시되고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노들섬은 버스 정류장이 있어 육교를 통해 오실 수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규도슨트는 평일 오후 1시, 5시입니다. 무료 오디오 가이드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2. 전시 구성

바티망은 프랑스어로 건물이란 단어입니다. 시공간을 넘어서고 중력을 거스르는 경험을 하는 체험형 설치미술 전시입니다. 오래된 교실에 유령처럼 보이는 자신. 영화 <인셉션>을 상기시키며 벽에 앉아있는 사람들. 익숙한 사물과 착시가 만나 관람객은 새로운 시각을 가집니다. 마법적인 공간은 단순히 마법으로 끝나지 않고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 합니다.예술을 감상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지만 예술의 본질을 꿰뚫는 경험을 하게 하는 전시 방법입니다. 관람객들은 바티망 위에서 각자 원하는 포즈를 취하며 자유롭게 작품을 즐깁니다. 초현실적 시각을 체험하며 관객은 자신이 작품이 되고 실재와 가상을 의심하게 되는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경험을 즐깁니다. 전시의 완성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 외 꼬여있는 에스컬레이터, 사다리 끝에 둥둥 떠있는 집,  뿌리 채 뽑힌 집, 녹아내리는 집, 물에 하나도 젖지 않은 채 물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하는 사람들 등 현실에 직접 설치된 신기한 예술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세계 각지에 작가가 실제 설치했던 작품들의 사진도 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미지 편집을 이용한 사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연 평상시에 우리가 보는 건 실재하는 걸까요, 단순 착시일까요.

 

3.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누구인가?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일상적인 공간인 수영장, 정원 등의 장소에 시각적 효과를 주는 장치, 유리, 거울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합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그의 작품은 뉴욕 MOMA PS1,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로마 현대미술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세계 메이저 미술관에 190회 이상 전시되는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전시가 개최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에를리치는 휴스턴의 예술가 레지던스 코어 프록램에 참여한 뒤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현대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66대의 모래 자동차를 이용해 21세기 교통과 환경 문제를 묘사한 <중요함의 순서> 초대형 설치 작품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일상의 장면들은 현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하는 에를리치는 실재하고 사실이라고 믿는 것, 그리고 의문으로 남아있는 것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의문은 그의 작품으로 탄생하여, 그러한 탐구에 관객을 직접 참여시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실재인지 허구인지, 나와 타인, 사물의 경계는 얼마나 명확한지를 묻게 합니다. 놀랍고 신선한 작품들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기존의 관념들을 부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관념은 작가의 의도대로 될 수도 있지만, 설치 미술의 특징은 작품 설치 이후의 작품을 체험하는 관객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렵게 해석하든 안하든, 어떤 장치가 쓰였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든 없든, 새로운 감각은 평소에 하지 않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눈에 보여주는 것을 잊고, 머리가 말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에를리치의 말은 예술 감상의 진정한 목적을 상기시킵니다. 관객은 설치된 미술에 직접 참여하여 그만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기까지, 에를리치는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관객이 품게 되는 생각까지의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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