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은 20세기 대표 화가이자 사랑과 꿈의 화가로 알려진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입니다. 회화, 판화, 삽화, 스테인드글라스 원화 등 150여 점에 이르는 대표작을 통해 샤갈이 그려낸 환상의 세계, 사랑, 종교, 이주, 기억이라는 주제를 풍부하게 조망할 수 있는 전시로, 국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랑과 기억의 화가, 샤갈의 삶과 예술을 만나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제국 비텝스크 출신의 유대인 화가로, 190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까지 장장 70여 년에 걸쳐 활동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초현실적인 구도, 동화처럼 환상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하지만, 그 바탕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정체성과 망명이라는 깊은 주제가 존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기억과 시간의 흐름 속 샤갈의 회귀'라는 테마로 작가가 유년 시절의 고향과 연인 벨라에 대해 평생 품었던 애틋한 감정을 어떻게 화폭 위에 구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명합니다. 젊은 시절 러시아에서 파리로 건너간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나치의 박해, 미국 망명 등 격동의 세월을 지나며 작품 속에 ‘잃어버린 세계’와 ‘되찾고 싶은 사랑’을 상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특히 본 전시에는 샤갈의 대표작인 〈생일〉, 〈연인들〉, 〈파리의 다리 위에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감상용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자화상적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은 그림 속 자유롭게 떠다니는 인물, 거꾸로 선 도시, 하늘을 나는 연인들 속에서 샤갈이 꿈꾸던 내면의 세계를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빛으로 완성된 예술, 스테인드글라스와 색채 감성
마르크 샤갈 예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색의 상징성과 감정의 시각화입니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성당과 오페라하우스를 위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작에서도 빛과 색을 활용해 가장 순수한 감동을 전달하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이 프랑스 메츠 대성당, 유대인 기념관, 예루살렘 하다사 병원 등을 위해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창 원화 및 드로잉도 함께 소개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샤갈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종교적 신념, 인류애,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한가람미술관의 특별 전시실은 이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실제 채광 연출과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져, 샤갈의 감성이 완전히 몰입되는 구조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림 속 짙은 블루, 따뜻한 옐로, 강렬한 레드 등의 색은 작가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도구이자, 시대를 넘어 관람객의 감정까지 관통하는 심상의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특히 샤갈이 “색은 나의 기도다”라고 말했듯, 그에게 색은 언어를 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예술의 본질이었습니다.
시대를 넘어 사랑을 말하다: 샤갈이 전하는 메시지
〈BEYOND TIME〉이라는 전시명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간 순 회고전이 아닌 샤갈의 메시지를 오늘의 우리에게 다시 건네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단절과 상실, 이별과 고독을 경험한 현대인들에게 샤갈의 그림은 깊은 위로를 줍니다. 하늘을 나는 연인, 두 손을 맞잡은 사람들, 기억 속 고향 풍경은 오늘날 우리에게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감성은 전시 공간 곳곳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메모 카드 설치, 메시지 보드, 일러스트 영상 공간 등을 통해 확장됩니다. 또한 전시 말미에는 샤갈의 명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의 ‘컬러존’도 준비되어 있어 시각적 만족뿐 아니라 감정의 정화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 굿즈숍에서는 샤갈의 작품을 담은 도록, 엽서, 마스킹테이프, 노트, 가방 등 일상 속에서도 예술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도 마련돼 있으며, 특히 한정판 프린트와 국내 단독 굿즈는 전시 관람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은 사랑, 시간, 기억, 그리고 색의 시인이었던 샤갈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형 전시에서 당신도 한 편의 꿈과 같은 예술 속으로 조용히, 그러나 깊숙이 걸어 들어가 보세요. 관람 일정 및 예매는 예술의전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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