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소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가 9월 21일에서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진행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화~일요일 10시~18시 운영을 합니다. 무료 관람이 가능하나 예약이 필요합니다. 예약은 관람을 원하시는 날 14일 전 오후 6시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예약 시간보다 20분 이상 늦으면 입장이 불가하니 시간을 엄수하여 방문하셔야 합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호선 서울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20분 배차간격인 셔틀버스를 통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1,500원 유료 이용료를 내고 코끼리 열차를 타도 괜찮습니다. 주말엔 사람이 몰려, 예약 시간에 늦을 수 있어 시간에 잘 맞추어야 합니다.
2. 전시 내용
이번 전시는 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건희컬렉션의 이름으로 기증되었던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클로드 모네, 폴 고갱, 카미유 피사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이 전시됩니다. 회화 수에 비해 도자 작품이 많아 도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좋습니다. 피카소를 중심으로 파리에 모인 20세기 현대미술사의 거장들이 교류를 한 흔적이 남아있는 작품들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예술세계 미친 영향을 중점으로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화화 사이의 관계성뿐 아니라 피카소의 도자와의 연관도 살피고자 했습니다. 주고받은 영향 속에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관련하여 작품을 감상하셔도 좋습니다.
3. 거장들의 관계
1) 피사로와 고갱: 이전에는 없던 현대적인 대도시였던 파리라는 공간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피사로와 고갱은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려냈습니다. 피사로는 파리 근교의 전원 풍경과 대도시 파리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젊은 작가들의 발굴이나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그는 폴 고갱을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고갱은 당시 증권 중개인으로 일했으나 피사로가 참여했던 한 인상주의 미술전을 보고 난 뒤 화가로의 전업을 꿈꿨습니다. 피사로는 고갱에게 풍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했고, 이후에 진행된 인상주의 미술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폴 고갱이 무명의 화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성장하기까지 피사로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2) 모네와 르누아르, 그리고 피카소: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미술가들 중 유독 친했습니다. 야외 풍경을 주로 그리던 르누아르는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 인상을 받아, 색과 형태가 빛에 의해 변화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는 그림에 몰두했습니다. 모네는 그 자체로 변화하는 눈과 바람, 안개와 물 등을 반복해서 그렸습니다. 파리 근교 지베르닝 정착한 이후로는 정원과 연못을 주제로 한 <수련> 연작을 집중하여 그립니다.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는 1904년 파리에 정착해 이미 젊은 거장 반열에 오른 후 르누아르의 작품에 매우 관심을 가졌습니다. 르누아르의 주요 주제가 여성이란 것도 피카소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피카소는 르누아르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3) 미로와 달리, 그리고 피카소: 호안 미로와 피카소는 스페인 출신의 작가들이지만 그들은 파리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미 파리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던 피카소는 1920년 처음 미로가 파리에 도착해 적응하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들은 평생 친구로 그리고 동료로 교류를 이어갑니다. 달리는 피카소를 만나기 위해 1926년 파리를 방문합니다. 이때 미로가 달리를 피카소에게 소개해 줬습니다. 이 세 명의 교류는 20세기 초 파리의 상황을 아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해외 미술가들이 파리에 유입되며 다양한 문화와 미술 경향이 합쳐져 당시 파리만의 새로운 스타일인 에꼴 드 파리 스타일도 등장했었습니다.
4) 피카소와 샤갈: 샤갈은 피카소를 만나고 싶어 했었으나 쉽게 만나지 못했습니다. <피카소를 생각하며>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던 샤갈은 2차대전 기간에 미국에 있었는데 이때 피카소에게 보낸 편지로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피카소가 도자에 몰두하던 시기인 1940년대 말, 둘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샤갈의 춤추는 사람들이나 꽃과 정물 등 몽환적인 풍경들의 모습은 피카소의 도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 동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2명의 작가들 모두 추구했던 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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