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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고 바움가르텐 전시 일정, 내용 @프로젝트스페이스 ㅁ

by 트렌드요정, 라나 2022. 12. 27.

잉고 바움가르텐 전시 @종로

1. 전시 일정, 위치

종로에 위치한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잉고 바움가르텐 개인전을 엽니다. 12월 22일에서 2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공휴일은 오후 12시에서 3시까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하는 전시관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은 경복궁역에서 1711번 버스나 1020번 버스를 타고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도보로 7분 거리입니다.

 

 

2. <오후 4시> 전시 내용

이번 전시는 <오후 4시>라는 주제로 열린 사물 회화 전시입니다. 사물의 대부분은 건축물로, 건물 전체 또는 건축의 일부분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명암이나 선의 묘사는 철저히 전통적인 회화 기법이지만, 익숙한 건축물들은 또 다른 사물처럼 보여집니다. 대상화되고 사물화된 건축물들은 오후 4시에 단정하고 고독하게 서 있습니다. 쓸쓸하다기 보다는, 작가의 시각에 따르자면 오늘 인간은 어디에 살든 오후 4시의 공간 속을 표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후 4시의 애매함. 2시처럼 점심식사를 마친 후도 아니고, 퇴근을 환기하는 5시도 아닙니다. 어떤 것도 일어나는 시간이 아닌 오후 4시. 

 

잉고 바움가르텐은 집요하게 파고 있는 대상이 바로 집의 사물성입니다. 사람이 살거나 생활하는 곳이지만, 삶이나 생활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곳에 자연이 파고들 틈도 없습니다. 사회 고발성이 담긴 현대의 건물의 이미지를 담는 것도 아닙니다. 사물로서, 건물 자체를 기록하는 그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기록 그 자체가 그의 목적인 걸까요.

 

건물들은 도시와는 또 다른 이미지처럼 분리되어, 그 자체로 표류합니다. 일제강점기 문화주택에서 새마을주택 시기의 집들, 고층건물의 일부분, 아파트들이 무심하게 느껴집니다. 

 

자뭇 황량하게도 느껴지는 건조한 작품들은 반듯하고, 정직합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기록물들은 현대사회의 풍요로움도, 허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주거지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작품들을 평창동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3. 잉고 바움가르텐은 누구인가?

서독 태생의 잉고 바움가르텐은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으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 거주하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념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화면의 색채, 구성이 이루는 미학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작가로 일상 사회에서 발견하고 수집한 이미지들을 작품에 표현합니다. 2000년부터 꾸준히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세계 유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건축물과 사회 문화적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나타냅니다.

 

특유의 기하학적 구성과 감각적인 톤으로 일상적인 건물들을 그리며, 우리가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친 미적 요소들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흔한 도시 풍경내에서 건물이 가지는 구조적인 요소, 사회적 효과, 도시의 분위기를 심미적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작가 개인의 시각을 넘어서 기록에 가까운 그의 작품들을 통해, 각 도시의 정서를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으나 그가 표현하는 사물로서의 건축물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정서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기록과 같은 건축물의 이미지는 관람자의 개인적인 기억이나 경험이 만들어내는 정서는 저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은 기획된 조형물입니다. 건축물이란, 건축 당시의 전통과 트렌드, 만든 이들의 의도와 욕망, 자본이 들어간 결과물입니다.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의 건물의 부분들은 현실의 건축물이라기보다는 비현실적인 무언가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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