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소개
서울신라호텔 B1층에 위치한 페레스 프로젝트 서울에서 12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지핑 왕 전시를 합니다. 평일, 주말 모두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다만,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동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차는 기본 30분 4천 원, 추가 10분 당 2천 원입니다.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도보로 이동하거나 관내 셔틀버스 또는 노약자, 장애인, 짐이 많은 고객을 위해 서비스 차량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발렛하는 경우 발렛 비용은 2만 5천 원입니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하비에르 페레스가 설립한 독일의 베를린 갤러리로 뉴욕, 아테네 등 세계 각지에서 공간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분관으로 한국의 서울을 선정하여, 국내 미술 시장의 새로운 반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2. 작품 구성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 아시아프에서 작품이 소개된 이후 지핑 왕의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신작 9점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가장 시끄러운 침묵 LOUDEST SILENCE이라는 모순된 타이틀을 갖고 진행합니다. 콜라주 형식의 작품들은 전시 제목과 동일하게, 시끄롭고도 조용합니다. 우리의 뇌에서는 무수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지만, 평온함을 취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작품 또한 많은 이미지들이 모여있지만, 그 자체는 정지된 평면 상의 이미지일 뿐입니다. 소실점이나 시각의 우선순위가 있지 않은 작품은 세계를 보는 작가의 관점일지 모릅니다. 각 부분에 존재하는 이미지는 각기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흔한 일상의 파편들이 한 곳에 모여 해독이 필요한 상징이 됩니다. 흔한 것들의 흔하지 않은 시각을 던져줍니다. 지핑 왕은 이러한 자신의 시각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신작 전반에 걸쳐 기괴하기도 한 복합 구조와 모호한 대상들은 지핑 왕의 시각과 예술관이 암호처럼 드러납니다. 모순과 역설을 담은 최신작들은 관객들에게 혼돈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혼돈은 생각과 번민을 낳습니다. 해독하고자 하는 이에게 침묵을 선사합니다. 시끄러운 이미지로 인해 만들어진 침묵은 이렇듯 작품 바깥에서도 일어납니다. 지핑 왕의 현 사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 맥시멀리즘의 미학, 침묵의 경험을 이번 전시에서 겪어볼 수 있습니다.
3. 지핑 왕 작가은 누구인가?
중국 선양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지핑 왕은 95년 생입니다. 17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20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해 왔던 작가는 많은 컬렉터들에게 거론되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 특유의 위트가 작품에 이미지로 담겨 있으며 만화, 상표,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합니다. 일상 속의 상품 라벨, 포토샵에서 볼 수 있는 격자 문의 패턴등의 시각적 언어는 그 안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상징을 탐구하게 합니다. 여러 가지 상품들을 콜라주 기법을 통해 지핑 왕만의 해석을 넣어 만들어낸 작품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흔적과 의문들을 품고 있습니다. 친숙하지만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모아, 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전체에 대해서, 관객들의 저마다의 다양한 해석을 가지게 됩니다.
고전 예술, 상품 포장, 인터넷 포럼 등의 상징들은 현대사회의 활기찬 모습들을 담는 한편, 픽셀화된 이미지들도 나돌아 다닙니다. 상징성 있는 암호나 이미지, 익숙한 듯 어울리지 않는 조각들의 조합을 컬러풀하고 맥시멀하게 표현합니다. 현대인들은 무수히 많은 정보를 동시간에 접하며, 자신의 기억과 생을 만들어 갑니다. 비밀 코드와 온라인 속어에서도 영감을 받는다는 작가는, 온라인 세계의 집단적 상징을 작품에 담습니다. 지미 왕의 작품은 현대인의 머릿속을 살펴보는 듯 정신없지만, 작가 자신만은, 현대인 자신만은 나름의 정렬된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색과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미지들은 의식하지 않는 이에겐 평범하고 고요한 대상에 불과합니다. 생경한 조합이지만, 그 안의 익숙함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되새기게 만듭니다. 일상적인 것과 초현실주의의 만남은 새로운 시선과 집중을 만들어 냅니다. 친근한 미스터리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모두 자신의 답을 찾는 여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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