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부터 서울 광진구 ‘빛의 시어터(BEAUX ARTS SEOUL)’에서 개최되는 〈파라오의 이집트〉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비와 상징을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입니다. 전시장은 미디어아트 전문 상설관 ‘빛의 시어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거대한 스크린과 바닥 프로젝션, 다채로운 사운드와 조명 연출로 이집트의 신화, 건축, 예술, 종교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빛의 시어터: 파라오의 문명, 눈앞에 재현되다
고대 이집트는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로, 파라오의 통치 아래 수천 년에 걸쳐 방대한 예술과 상징체계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이집트 전시는 대부분 유물 전시 중심으로,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몰입적 경험을 제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파라오의 이집트〉 전시는 이러한 전시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수천 년 전 파라오의 궁전과 피라미드, 신전 내부를 실제처럼 걸으며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디어 전시입니다. 바닥과 벽면 전체에 펼쳐지는 고화질 영상 속에는 사자의 서(The Book of the Dead), 카르낙 신전의 벽화, 황금 마스크를 쓴 투탕카멘의 장례 의식 장면 등 고대 이집트의 신성하고 신비로운 문화가 생생히 펼쳐집니다.
특히 '나일강의 축복' 공간에서는 기록된 고대 농경 의식이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구현되며, 이집트 문명이 단지 피라미드나 미이라를 넘어 자연과 시간, 신과 인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고대 세계였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실제 피라미드 내부를 디지털로 복원한 공간에서는 거대한 석실과 무덤의 장면들이 몰입감 있게 구현되며 마치 고대의 의식을 간접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의 정수, 오감을 자극하는 이집트의 색과 소리
‘빛의 시어터’는 서울을 대표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화려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통적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파라오의 이집트〉에서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여 고대 상형문자, 신전의 기둥과 프레스코화, 신들의 상징 등이 화면 속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예술적 연출로 등장합니다.
전시장 내부는 파라오가 통치하던 시대별 주제로 나뉘며, 각 공간에서는 신화 속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이야기, 태양신 라의 일주, 사자의 심장 무게를 재는 저울의 의식 등 이집트 종교와 신화 속 중요한 모티브들이 영상과 사운드로 구현됩니다.
사운드 연출 역시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서 고대 악기 소리와 자연의 요소(모래 바람, 물소리 등)를 입체적으로 믹싱해 신비로움과 장엄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아몬의 전당’에서는 천장과 바닥, 사방의 벽이 모두 사원처럼 연출돼 관람객은 마치 제사장이 되어 신의 세계를 거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며, 빛과 그림자, 영상의 리듬에 따라 심리적으로 변화되는 몰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히에로글리프(상형문자) 그리기 체험’, ‘자신의 이집트 신 찾기’, ‘황금 마스크 AR 사진관’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즐거움과 학습, 감동이 결합된 다층적인 전시 경험을 제공합니다.
신비를 넘어 일상으로: 고대 이집트가 남긴 예술의 유산
〈파라오의 이집트〉는 단지 고대 문명의 시청각적 복원이 아닙니다. 이 전시는 이집트 미술이 남긴 선과 색, 상징의 힘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기획입니다. 그림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신의 언어였던 시대, 모든 조각과 상형문자가 의례와 철학의 일부였던 시기를 우리는 영상과 소리, 공간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만납니다.
이러한 경험은 관람객의 감성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사자의 서의 장면들을 거닐며 죽음 이후의 삶을 상상하게 되고, 태양신의 반복되는 일주 장면 속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순환하는 이집트적 시간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전시는 고대의 신화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통용되는 메시지를 지닌 시각적 유산임을 보여줍니다.
전시장 끝에는 이집트 상형문자 폰트로 제작된 ‘이름 인장 카드’, 이집트풍의 무늬가 담긴 에코백, 마그넷, 향초, 미니 조각상 등 특별 제작된 굿즈도 준비돼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이집트 신 이름을 담은 '파라오 인증서'가 인기입니다.
〈파라오의 이집트〉는 단순한 전시 그 이상, 고대 문명의 미학과 영성을 오감으로 느끼는 미디어 체험입니다. 역사와 신화, 빛과 소리, 그리고 당신의 감정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 여정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2025년 5월, 서울 ‘빛의 시어터’에서 이집트의 빛과 시간을 마주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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