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 서울 강남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KMCA)에서 개최되는 특별 기획전 《파리의 휴일》은 프랑스의 감성을 담은 현대 회화와 일상 예술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파리의 길거리, 공원, 카페, 거리의 연인들, 그리고 계절의 빛과 향기까지 시각화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마치 파리에서의 짧은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감성적인 일러스트레이션, 따뜻한 색감의 회화, 아르누보풍 디자인 등이 어우러져 '예술로 떠나는 파리의 하루'를 선사합니다.
K현대미술관에서 예술로 만나는 파리, 일상 속 감성의 재발견
《파리의 휴일》 전시는 그 제목처럼 파리의 어느 평범하고도 낭만적인 하루를 담아냅니다. 전시장은 파리의 아침–정오–황혼–밤이라는 시간 흐름에 따라 4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섹션은 프랑스 작가 및 국내외 작가들이 해석한 파리의 감성을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줍니다. 특히 회화 작품들은 파리의 오래된 아파트 창가, 카페 테이블 위의 커피잔, 센강을 따라 걷는 인물들의 실루엣 등을 묘사하며, 낯설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관람객은 각 공간을 거닐며 파리의 감각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는 향기와 음악, 소리, 조명까지 결합된 멀티센서리 설치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 무대처럼 구성됩니다.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루브르 앞 벤치’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서 마주 앉은 연인의 모습을 평면과 입체 조형으로 동시에 표현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이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공감 가능한 감성 예술'을 강조합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파리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큐레이션된 것이 특징이며, 아트북, 엽서, 포스터 등 굿즈도 함께 전시 공간에서 판매됩니다. 회화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텍스타일, 가구 디자인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어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예술 경험도 가능합니다.
파리를 그린 작가들, 그들의 시선과 언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파리를 여행했거나 그곳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국내외 작가들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시의 정취를 시각화해냈습니다. 프랑스의 감성과 한국인의 정서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탄생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단순히 파리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느꼈던 내면의 감정, 기억, 분위기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콜라주, 드로잉, 패브릭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전시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적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파리에서 활동 중인 한국 작가 윤주희의 색채 드로잉 시리즈는 섬세한 선과 파스텔 색감으로 파리의 오후를 담담히 포착하며, 관람객에게 조용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프랑스 작가 마르틴 로랑은 1960~70년대 파리 거리의 인물들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재구성하며, 복고적 감성과 도시의 리듬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또 한편, 한국의 젊은 그래픽 작가들이 재해석한 파리의 사계절은 포스터 형식으로 전시되어 감각적인 시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끕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회화 전시의 틀에서 벗어나, 작가의 일기, 스케치북, 사진첩을 함께 전시하는 구성으로 관람객이 작가의 시선 속에서 파리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은 단순히 감상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을 공유하는 ‘예술적 공감’의 시간이 됩니다. 또한 일부 작품은 NFT 이미지로도 제작되어 디지털 전시관을 통해 온라인 관람도 가능하게 구성될 예정입니다.
감성 몰입형 전시
《파리의 휴일》은 작품 그 자체보다 전시 공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감성 몰입형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은은한 아코디언 음악과 라벤더 향이 퍼지며, 바닥과 벽면에는 실제 파리 거리의 타일, 스냅사진, 간판 등이 반영된 디자인 요소가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은 전시 속을 걷는 것이 아니라 파리 어느 거리 한복판을 걷는 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K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의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모든 연령대가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했습니다. 실제로 연인, 친구, 부모와 자녀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며 파리 감성을 함께 공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시장 내에 마련된 감상 노트 쓰기 공간과 감정카드 교환 존 등은 관람자들의 사적 감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장치로, 단순한 감상이 아닌 공유 중심의 전시 경험을 유도합니다.
또한 전시장 출구에는 ‘감성 문구 굿즈 마켓’이 마련되어 있어, 전시를 통해 느낀 감정을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아트북, 손거울, 마스킹 테이프, 파리 감성 향수, 엽서 등 다양한 소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부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파리의 휴일》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는 감성 체험형 공간입니다. 파리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 마음속에도 휴일 같은 여유가 스며듭니다. 따뜻한 빛, 부드러운 색, 조용한 감정이 머무는 이번 전시에서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감성의 파리로 떠나보세요. K현대미술관에서, 지금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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