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안내
청담동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22.11.11 ~ 12.9 한 달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화~토요일 11시에서 오후 7시 관람이 가능하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일입니다. 유진갤러리 진행으로 8점의 페인팅 작품으로 구성되어, 무료로 방문하여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입니다. 참고로 노블레스 컬렉션은 'Bring Art to Life'이란 슬로건으로 생활 속에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예술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트스페이스로, 소규모의 다양한 전시가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2. 전시 소개
8점의 페인팅 작품 중 <Still Life with Guitar>는 전시의 주제인 볼륨과 보테로의 작품 세계가 잘 반영된 작품입니다. 남미 기타인 만돌린에 물감을 떨어트리고 만 볼테로는 순간 물감 방울을 구멍으로 인식합니다. 재미로 만돌린의 구멍을 실제보다 아주 작게 그리자, 만돌린이 무한 확대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동일한 대상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였고, 당연하지 않은 시각과 볼륨감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평면적이었던 중세와는 달리 3차원이 도입된 르네상스시대 작품에 주목했던 보테로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실적이진 않지만 추상적이지도 않은 보테로 만의 독특한 시선이 그려낸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실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강의를 내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3. 페르난도 보테로는 누구인가?
뚱뚱한 모나리자를 본 적 있습니까? 자칫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풍만한 캐릭터들을 그려내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남미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입니다. 1932년에 태어난 콜롬비아의 작은 시골 출신의 가난한 화가는 세계 최고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뉴욕에 도착합니다. 어린 시절 투우사 양성 학교에 다니기도 했으나, 소년의 눈엔 투우사의 복장이나 투우장이 깃발 형태와 색을 담았습니다. 투우보다는 본 것을 그리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화가로서 뉴욕에 도착합니다. 뉴욕은 그에게 꿈을 이루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팝아트와 추상화가 유행하던 60년대의 뉴욕에서, 보테로만의 정체성이 담긴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61년 그가 내놓은 살찐 얼굴의 미소 띤 모나리자는 뉴욕을 강타했습니다.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 만돌린이라는 경험을 이후로 보테로는 관능적이고 볼륨감 있는 사물과 인물들을 그렸습니다. 그는 단순히 유쾌해 보이기 위해 볼륨감 있는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풍만한 인물이 가득한 보테로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여유를 주면서도 새롭고 낯선 시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는 세상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예술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뚱보를 그렸다고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빛과 그림자에 집중했던 이전의 회화와 다르게 거장들의 색과 형태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말합니다. 또한 보테로는 미리 계획해 놓지 않고 순간적인 직감과 상상에 따라 색을 칠한다고 합니다. 그의 감각과 정신으로부터 그의 작품 속의 색상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뉴욕에 지내던 보테로는 회화로 시작한 작품 활동을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조각으로까지 넓혔습니다. 색다른 시선을 소유한 보테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조각가로서도 명성을 알린 그의 조각에는 회화에서와 동일한 볼륨감을 담았습니다. 조각으로 살아난 그의 작품 세계는 더 생동감 있어집니다. 작은 일에도 인생은 바뀔 수 있다며, 현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즐기는 그는 가족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남미 특유의 대가족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의 철학은 작품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륨감 넘치는 사람들이 잔뜩 모인 대가족의 그림은 비좁다기보다는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순박하면서도 대중적인 그의 작품은 따듯함이 담긴 독자적인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과거 눈앞에서 아들이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던 보테로는 그 일 이후로 더 광적으로 그림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절망에 갇혀있지 않고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려, 예술 거장의 위치까지 오르는 작품 세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의 철학을 추구하는 보테르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남미의 낙천성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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