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중순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하정웅 기증 20주년 기념전’은 한국 근현대미술과 재일작가의 발자취를 되짚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하정웅 컬렉션은 재일동포 작가들의 치열한 예술혼과 민족 정체성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기념전에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작품들과 아카이브 자료들이 대거 선보입니다. 이 전시는 예술을 통한 치유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근현대사의 문화적 맥락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의 중심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개관 이후 지역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전시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정웅 컬렉션은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으로, 재일동포 작가 및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회화, 판화,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00여 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정웅은 재일교포로서 민족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예술적 연대를 바탕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이 컬렉션을 수집했고, 이를 2004년 광주시에 기증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증 20주년을 맞아 그의 컬렉션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단순한 회고가 아닌 동시대성과 역사성을 함께 담아낸 해석적 전시로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 재일작가들의 실험적 회화, 전위미술, 사회비판적 작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미술관 전체 공간이 하나의 ‘하정웅 컬렉션 미술관’처럼 구성될 예정이며, 영상과 문헌, 인터뷰 아카이브도 함께 전시됩니다.
재일작가들의 삶과 예술, 그 치열한 기록
하정웅 컬렉션의 핵심은 단순히 작품 수집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재일동포 작가들의 삶의 궤적과 예술적 투쟁을 기록한 민족예술의 아카이브입니다. 재일작가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일본 사회에서의 차별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예술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표현해왔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자국에서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기에, 하정웅의 기증은 이 예술적 목소리를 역사 속에 새긴 문화적 복권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승근, 이우환, 손상기, 이쾌대, 정창섭 등 재일작가뿐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사에 영향을 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조명되며, ‘경계인의 시선’, ‘이방인의 예술’, ‘기억의 조형’이라는 주제 아래 섹션별로 구성됩니다. 특히 일본 사회에서의 억압과 분리된 정체성에 대한 표현, 통일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담은 작품들이 인상 깊으며, 이는 단지 미술작품을 넘어 한 세대의 고통과 이상을 반영하는 시대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관람객은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편지, 기록 사진, 당시의 전시 포스터 등을 통해 작품의 탄생 배경과 작가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미술을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감동적인 체험이자,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관람 포인트와 기념전의 의의
하정웅 기증 20주년 기념전은 단순한 소장품 전시를 넘어, 예술과 역사, 정체성과 기억이 만나는 문화사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컬렉션에 담긴 ‘예술로 말하는 민족의 서사’입니다. 특히 전시 공간은 테마별 감상 동선으로 설계되어, 감상자가 마치 작가들의 삶과 시대를 따라 여행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전시장 일부에는 재일작가들의 삶을 다룬 영상 다큐멘터리, 작품 제작 당시의 인터뷰, 하정웅 본인의 기증 에피소드 등이 상영되어, 컬렉션의 맥락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기념전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미술관 운영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 기념전을 계기로, 하정웅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실 개관, 연구 아카이브 구축, 시민 대상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 중입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시민 참여형 워크숍, 전시 연계 강연, 청소년 미술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을 확장하고 관람객과의 교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하정웅 기증전은 개인의 헌신이 예술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사례이며, 예술의 공공성과 기념의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하정웅 기증 20주년 기념전은 단순한 예술 전시가 아닌, 역사와 삶, 민족의 흔적을 담은 예술적 아카이브입니다. 한국 현대미술과 재일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전시를 통해,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금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감동적이고 진정성 있는 예술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전시 일정 확인 후 꼭 관람 계획을 세워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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